실제
하늘이 높기도 하다 고무 풍선 같은 첫겨울 달을 누구의 입김으로 불어올렸는지? 그도 반넘어 서쪽에 기울어졌다 행랑 뒷골목 호젓한 상술집엔 팔려 온 냉해지처녀를 둘러싸고 대학생의 지질숙한 눈초리가 사상선도의 염탄꾼 밑에 떨고 있나 라디오의 수양강화가 끝이 났는지? 마ㅡ장 구락부 문간은 하품을 치고 빌딩 돌담에 꿈을 그리는 거지새끼만 이 도시의 양심을 지키나보다 바람은 밤을 집어삼키고 아득한 까스 속을 흘러서가니 거리의 주인공인 해태의 눈깔은 언제나 말갛게 푸르러 오노

해설

이 시는 도시 속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로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는 작품입니다. 당대 사회의 모순과 양심에 대한 통찰을 담은 이 시는 이육사의 비판적 태도와 미적 감각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키워드
#도시
#현실
#비판
#풍경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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