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해설

이 시는 민족의 운명과 역사를 근원에서부터 되짚는 서사적 시입니다. 시인은 광야를 시발점으로 삼아 민족의 고통, 저항, 그리고 궁극적 구원까지 포괄적인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의 ‘초인’은 민족 해방의 지도자이자 이상적 인간상을 의미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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