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직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한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해설

이 시는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끊임없이 피어나는 생명력과 약속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툰드라, 찬 새벽, 제비, 회상 등의 이미지가 고난 속에서도 끝내 피는 '꽃'을 상징하며, 시인의 강인한 정신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습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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