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내리달리고 싶은 마음이련만은
바람에 씻은듯 다시 명상하는 눈동자
때로 백조를 불러 휘날려보기도 하건만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워 흑흑 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외는 동안
자줏빛 안개 가벼운 명모같이 내려씌운다
이 시는 격정과 동경이 내면에서 번져 나왔다가 다시 침잠하는 정적인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고요한 호수 위에 번지는 외로움, 그리움, 그리고 명상적 슬픔이 시적 이미지로 부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