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원
한낮은 햇발이
백공작(百孔雀) 꼬리 위에 함북 퍼지고
그넘에 비둘기 보리밭에 두고 온
사랑이 그립다고 근심스레 코고을며
해오래비 청춘(靑春)을 물가에 흘려 보냈다고
쭈그리고 앉아 비를 부르건마는
흰 오리 떼만 분주히 미끼를 찾아
자무락질치는 소리 약간 들리고
언덕은 잔디밭 파라솔 돌리는 이국소녀(異國少女) 둘
해당화(海棠花) 같은 뺨을 돌려 망향가(望鄕歌)도 부른다.
이 시는 한적한 공원의 풍경 속에 스며든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청춘의 상실감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자연과 인물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지나간 사랑과 고향에 대한 회한이 조용히 번져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