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간 노래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처럼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을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갔소.

해설

이 시는 혹한의 현실을 딛고 더 큰 고통의 공간이라도 건너가려는 의지를 통해 극복과 희망의 가능성을 드러낸 시입니다. 강 너머의 세계는 척박하지만, 그곳에서조차 무지개처럼 곱게 옛일을 되새기며 미래를 꿰려는 시인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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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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