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넌 제왕(帝王)에 길드린 교룡(蛟龍)
화석(化石)되는 마음에 잇기가 끼여
승천(昇天)하는 꿈을 길러준 열수(洌水)
목이 째지라 울어 예가도
저녁 놀빛을 걷어 올리고
어데 비바람 잇슴즉도 안해라。
이 시는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역사적 기억과 민족적 비극을 압축한 작품입니다. 제왕의 꿈을 지닌 존재가 패배와 좌절 속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안고, 슬픔과 울분을 절규하는 형상으로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