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登東山
(늦게 동산에 올라)
卜地當泉石 相歎共漢陽.
擧酌誇心大 登高恨日長.
山深禽語冷 詩成夜色蒼.
歸舟那可急 星月滿圓方.
샘 돌 있는 곳에 거처 점하여
한양에 같이 살아감을 즐거워했었네
잔 들어 담대함을 자랑하고
높은 데 올라 해 긺을 한하였네
산은 깊어 새소리 차갑고
시를 이룸에 밤빛 푸르러라
돌아가는 배 어찌 서둘리오
별과 달이 하늘에 가득하다
「晩登東山」은 이육사가 벗들과 함께 동산에 올라 지은 한시로, 자연 속에서의 한가로운 시간과 벗들과의 우정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한양에서의 생활과 동산에서의 정취,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이 격조 높은 한시의 형식 속에 담겨 있습니다. 1942년 또는 1943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이육사의 한문학적 소양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