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수삼제
1 이른 아침 골목길을 미나리 장수가 길게 외고 갑니다. 할머니의 흐린 동자(瞳子)는 창공(蒼空)에 무엇을 달리시는지, 아마도 ×에 간 맏아들의 입맛(味覺)을 그려나보나 봐요. 2 시냇가 버드나무 이따금 흐느적거립니다, 표모(漂母)의 방망이 소린 왜 저리 모날까요, 쨍쨍한 이 볕살에 누더기만 빨기는 짜증이 난 게죠. 3 빌딩의 피뢰침(避雷針)에 아즈랑이 걸려서 헐떡거립니다, 돌아온 제비떼 포사선(抛射線)을 그리며 날려재재거리는 건, 깃들인 옛집터를 찾아 못 찾는 괴롬 같구려

해설

이 시는 봄날의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에서 인간의 그리움과 고단한 삶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시입니다. 소소한 장면들을 통해 근심, 애틋함, 상실감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연작 형식의 서정시입니다.

키워드
#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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