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바다가 수건을 날여 부르고
난 단숨에 뛰여 달여서 왔겠죠
천금(千金)같이 무거운 엄마의 사랑을
헛된 항도(航圖)에 역겨 보낸날
그래도 어진 태양(太陽)과 밤이면 뭇별들이
발아래 깃드려 오고
그나마 나라나라를 흘러 다니는
뱃사람들 부르는 망향가(望鄕歌)
그야 창자를 끊으면 무얼하겠오
이 시는 ‘떠남’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무거운 사랑(어머니)을 남기고 바다를 건너는 존재의 죄책감과 향수, 그리고 떠돌이로서의 자각이 담겨 있으며, 이는 이육사의 다른 방랑시・체념시들과 긴밀히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