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묘
어느 사막의 나라 유폐된 후궁(后宮)의 넋이기에
몸과 마음도 아롱져 근심스러워라.
칠색(七色) 바다를 건너서 와도 그냥 눈동자에
고향의 황혼을 간직해 서럽지 않뇨.
사람의 품에 깃들면 등을 굽히는 짓새
산맥을 느낄사록 끝없이 게을러라.
그 적은 포효는 어느 조선(祖先) 때 유전이길래
마노(瑪瑙)의 노래야 한층 더 잔조우리라.
그보다 뜰 아래 흰나비 나즉이 날아올 땐
한낮의 태양과 튜립 한 송이 지킴직하고
이 시는 얼룩무늬 고양이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그 정적이고 우수 어린 존재 속에 고향, 유전된 본능, 삶의 태도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