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暖興餘
(술이 거나하매 흥겨워서)
酒氣詩精兩樣蘭 斗牛初轉月盛欗.
天涯萬里知音在 老石晴霞使我寒.
주기와 시정 둘 다 거나할 제
견우성 처음 나고 달은 난간에 담겼네
하늘 끝 만리에 뜻을 아는 이 있으나
늙은 바위 갠 노을에 한기 느끼네
「酒暖興餘」는 이육사가 벗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시를 지은 한시로, 술의 취기와 시의 흥취가 어우러진 풍류를 노래한 작품입니다. 견우성과 달, 노을 등 자연의 이미지와 함께 지기(知己)에 대한 그리움과 세월의 무상함이 깊이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1942년 또는 1943년경 벗들과의 모임에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이육사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줍니다.